미국이 미처 다 철수하기도 전에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빠르게 다시 장악했다는 사실은 미국 제국의 패권이 얼마나 허약한 것인지를 잘 보여준다. 그것은 미국이 패권을 유지하는데 얼마나 많은 무력을 쏟고 있으며, 무력이 사라지는 순간 얼마나 빨리 모든 것이 변할 수 있을지를 명확히 드러내주었다. 그닥 밝은 미래로 보이진 않지만 이는 제국 이후의 미래에 펼쳐질 수 있는 상황을 어렴풋이나마 엿보게 해준다. 미국의 점령은 아프가니스탄 민중에게 과연 어떤 영향을 미쳤을 것인가? 탈레반이 이토록 빨리 영토대부분을 되찾을 수 있었던 까닭은 과연 무엇인가? 미국의 철수와 그 결과는 우리에게 어떤 미래를 보여주며, 어떻게 그에 대비할 수 있을 것인가?
과거 냉전 시대에 그랬던 것처럼 테러와의 전쟁은 모든 사람이 서로 대적하는 양 진영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도록 강요했으며, 글로벌 자본주의 제국들과 토착 권위주의 세력들 외에는 어떤 다른 대안도 상상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장기적으로 식민 군사주의는 그 약속과 달리 민족주의, 파시즘, 근본주의를 통제할 수 없으며, 단지 그것들이 세력을 키울 명분을 줄 뿐이다. 문제는 어떻게 하면 진정한 대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풀뿌리 세력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성장시킬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아래의 기사에서 아프가니스탄 참전 군인인 필자는 미국의 제국 기획의 실패를 논하면서, 탈레반과 점령, 그리고 미국 내에서도 점차 강화되고 있는 파시즘 및 근본주의의 세계적인 유행이라는 맥락에 그것들이 미칠 영향을 분석한다.
https://twitter.com/asranarshism/status/1427456896894570497
참전군인의 눈으로 본 아프가니스탄 점령
내가 이 글을 쓰고 있을 때 탈레반이 카불을 장악했고, 따라서 아프가니스탄 전국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미국이 지원하던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은 타지키스탄으로 피신했고 아프간 군인들은 이웃 나라로 달아나거나 탈레반 군대에 항복했다. 며칠 전만 해도 바이든 대통령이 미 대사관 및 인력의 철수를 보호하기 위해 5000명의 미군을 배치했기 때문에 미국 정보 요원들은 카불 함락에 적어도 30일은 걸릴 거라고 예측하고 있었다. 현재 미국 국무부는 남아있는 미국인들에게 긴급 탈출을 위해 카불 공항으로 가지 말고 자택에서 대기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기밀문서를 불태우는 연기와 포화가 카불의 하늘을 뿌옇게 물들이는 광경에서 모든 사람들이 북베트남군과 민족해방전선에 사이공이 함락되던 날을 떠올리고 있다.
나는 탈레반의 승리를 기뻐할 수 없다. 탈레반이 제국주의적이고 자본주의적인 점령과 싸우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동시에 최악의 종교적 근본주의와 가부장제와 위계적 성격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의 군사적 예외주의의 실체를 그토록 통렬하게 드러낸 것은 몹시 인상적인 일이다. 20년 동안 돈과 젊음과 생명이 헛되이 사라졌다는 사실 말이다.
나는 아프가니스탄 점령에 참가한 미국 군인이다. 내가 말하는 모든 것은 십년 동안 직접 제국의 병사로 복무한 경험에서 나온 것이다.
나는 모병 광고에 나오는 모든 이유 때문에 입대했다. 나는 정보 분석가이자 부사관으로 조와 분대, 부대를 관리하고 지휘했으며, 항공 감시와 정찰 경험 덕분에 방위계약업체로 스카우트되었다. 내가 일한 방위업체들에는 L3, 보잉, 록히드 마틴 등이 있었다. 나는 이 업체들을 위해 3년 넘게 미국과 아프가니스탄에서 부대들을 훈련시켰고, 아프가니스탄에 세 번 배치되었다. 아프가니스탄 남부에서 가장 큰 기지 가운데 하나를 운영하는 부대의 작전 팀으로 근무한 적도 있다.
내가 본 바로는 미국의 반테러 작전들은 대개 미국의 군사기술 및 제품을 위한 시장을 창출하고 미국 제국을 위해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20년 동안 우리는 지방 군벌들을 지원했고, 그들이 우리 군대를 공격하지 않도록 돈과 무기를 제공했다. 우리는 군벌들이 부리는 총살부대(death squad)1 들을 승인해주고 이들을 아프간 지방 경찰이라고 불렀다. 고위층에서 일하면서 나는 고위 장교든 하급 군인들이든 이 쇼를 실질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방위업체들의 용병이 되고자 안달하며 이력서를 채울 경력을 만들려고 애쓰는 모습을 목격했다. 장군들은 경력을 쌓은 다음, 그런 회사들이나 국방부 및 정보기관들에 고용되었다.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예멘과 아프리카 전역에 퍼져 있는 800개의 군사기지를 통틀어, 평화와 안정을 목표로 하는 군사임무는 단 하나도 보지 못했다.
나는 이 일에 너무 오랫동안 참여했다. 진정으로 보상할 방법은 없다는 것을 알지만, 어떻게든 책임을 지고 싶은 심정이다.
부하 병사들이 죽음을 당하고 난 뒤에야 이 모든 것을 제대로 볼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술과 마약, 관계 단절, 우울증, 자살 충동 등 복합성외상후스트레스장애(CPTSD)의 전형적인 중상들을 겪기 시작했다. 나도 도움의 손길을 찾기 시작했다. ‘전쟁에 반대하는 이라크 참전군인 모임’에 가입했고, 미국 제국주의와 싸우고 있는 전·현직 군인들과 소통하게 되었다. ‘군인 권리를 위한 전화(GI Rights Hotline)‘에서 들은 정보 덕분에 예비군을 떠날 수 있었고, 정치의식화의 길로 들어서서 군국주의, 제국주의, 식민주의, 백인우월주의에 대해 학습했다.
이제 아프가니스탄 점령은 끝났고, 미국 참전군인의 한 세대 모두가 대체 그게 뭘 위한 것이었는지 물을 수밖에 없게 되었다. 나는 이 질문에 도달하기 까지 왜 그렇게 오래 걸렸는지가 의아할 뿐이다. 우리를 둘러싼 모든 곳에서 그건 항상 명백한 일이었다.
탈레반이 부활한 이유
내가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내내, 우리는 기지와 전초기지 밖의 지역을 결코 통제하지 못했다. 또 우리 담장 안에서 적들을 찾아낸 적도 많았다. 탈레반은 20년 동안 성공적으로 자신들에 대한 저항을 분쇄했다. 그들은 실질적으로 정부를 운영하며, 세금을 징수하고, 사회·문화·경제적인 분쟁들을 해결하며, 교묘한 수단으로 영토를 넓혔다. 그러면서 호시탐탐 때를 노려 왔다.
탈레반이 점령에서 살아남아 정권을 그렇게 쉽게 탈환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의 부족 및 민족 구조에서 이득을 얻었다. 이 나라는 미국/NATO군이 절대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충성심과 사회·문화적 유대의 복잡한 그물이었다. 아프가니스탄은 옛 대영제국에 속했던 다른 나라들처럼 민족적·종교적 인구분포를 고려하지 않고 만들어졌다. 그 결과 이 나라 주민들은 파슈툰인, 타지크인, 하자라인, 우즈베크인, 아이마크인, 투르크멘인, 발루치인 등 매우 다양한 문화와 관습을 가진 집단들로 구성되었다. 어떤 민족들은 쉽게 나토와 동맹을 맺었지만, 다른 민족들은 완강히 반대했다.
탈레반은 거의 전부 파슈툰인으로 구성돼 있다. 파슈툰인은 아프가니스탄 인구의 40~50%를 차지하는 지배적 민족 집단이다. 그들은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국경 양쪽과 파키스탄의 남부에 살고 있다. 이들의 사회적 인맥과 전통은 식민지 시대의 유산인 국경과 상관없이 뻗어 있기 때문에, 나토군 통제의 빈틈을 통해 파키스탄에 있는 안전한 피난처들로 쉽게 왔다 갔다 할 수 있다.
전쟁이 쓸모없었던 이유를 보여준 많은 순간들을 되돌아보면서 나는 특히 칸다하르 공항에서 근무했던 시기를 떠올린다. 이곳은 적어도 22,000명의 군인과 관련업체 직원들과 민간인들이 거주하던 기지였다. 거기서 나는 탈레반이 임명한 이 지구 사령관이 현직 아프간 공군 장성의 처남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파슈툰 문화에서 부족 및 친족 관계가 가진 중요성을 생각하면, 나토가 지원하는 정부에 바치는 이 장성의 충성심이 친족의 정보다 못할 것은 자명했다. 아무리 공식적으로는 서로 적이라 해도, 이 두 군벌 사이에 맺어진 인척 관계로 볼 때, 어느 쪽도 상대방을 패퇴시키려 들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일반 시민에서 당시 아프간 대통령이었던 하미드 카르자이까지 두루 만날 수 있었던 경험으로부터 나는 서로 적이어야 할 사람들이 이렇게 다 연줄로 얽혀 있다는 사실을 여러 번 보았다.
또 탈레반은 민중들에게 필요한 봉사를 제공했다. 탈레반의 정통성은 미국이 침략하기 수년 전부터 그들이 치안과 종교적 지도를 제공할 수 있었다는데 기초해 있다. 탈레반의 율법스승(mulah)들은 자신들이 통제하는 지역에서 사회·문화·경제적 분쟁을 해결해 주었다. 탈레반은 전쟁 기간 내내 세금을 징수하고 농경을 관리했다. 그들은 극히 폭력적인 행동을 하기도 했는데, 이는 전쟁 전에 통제하지 못했던 지역에 자기 기반을 마련하는 방식이었다.
미국의 점령은 20년 간 탈레반의 저항을 줄이는데 실패했다. 아프가니스탄 국민 대다수가 점령군이 정당하다고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폭탄과 총탄만 가지고 결연한 국민들에 맞서 전쟁을 이길 수 없다. 대조적으로 미국의 지원을 받는 정부와 군대는 사리사욕만 채우기 급급했고 부패했다. 주로 개인적 이익이 동기인 나토군은 수치적 실적을 따지며 전투를 벌였다. 이들은 프로젝트의 수와 사상자의 수, 비용의 지출 및 절감에 더 관심이 많았다. 나토군들은 교대로 주둔하며 비교적 단기간 머물렀기 때문에 아프간 사람들의 신뢰나 존경을 결코 쌓을 수 없었다. 자신들이 어디에 왔고, 전에 여기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모르는 새로운 부대와 새로운 사람들이 끊임없이 나타나곤 했다. 이런 존경심의 부재는 반란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었다. 2012년 주둔 시기에 전체 사상자의 14% 이상이 내부 공격(나토군에 대한 아프간 정부군의 공격)으로 발생했다.
결국 탈레반은 식민지 점령에 대항하는 투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지구전을 벌여야 한다는 사실을 잘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에 정권을 되찾을 수 있었다. 지난 20년 간 탈레반은 나토가 지원하는 부패한 정부의 비효율성을 입증하며, 미국의 침략 전에 세워놓은 규범적이고 위계적인 통치 체제를 잘 유지했다.
그러나 탈레반의 승리는 근본주의 때문이 아니었다. 제국들은 그 말단에서부터 내적으로 붕괴되기 마련이다.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철수는 전 세계적으로 미국의 지정학적 영향력이 약화되고 있는 더 큰 과정의 일부이다. 중국 정부가 이 지역에서 권력을 얻을지도 모르고,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에 권력 투쟁이 고조되는 상황을 보게 될 지도 모른다. 문제는 아프가니스탄과 전 세계에서 이 다음에 벌어질 일이다.
미국의 근본주의자들
역사의 지금 이 순간 나는 미국 제국의 한 가운데에서 보수 운동이 떠오르는 것을 보고 있다. 그들의 많은 생각과 정책은 탈레반과 똑같은 근본주의와 가부장제와 위계적인 성격을 드러내고 있다. 여성의 신체, 성소수자 공동체, 이민자 및 이방인으로 여겨지는 사람들에 대해 우익이 표방하는 견해들은 탈레반의 종교적 교리가 정당화하는 폭력적인 세계관과 일맥상통한다.
미국의 권위주의 우파는 미국 남성을 둘러싸고 굴욕의 신화 — 교체, 여성화, 패배, 통제력과 권력의 상실에 대한 신화를 퍼뜨리고 있다. 이들은 수년 동안 이 신화를 발전시켜 왔고, 아프가니스탄의 패배는 불난 집에 기름을 끼얹는 꼴이 될 뿐이다. 수년 간 파시스트 시위대를 통해 거리에서 보아온 폭력과 혐오는 패배하고 있는 전쟁을 거짓으로 미화한 국가가 부른 직접적인 결과이다. “우익 총살부대(Right Wing Death Squad)”라고 쓰인 딱지를 붙이고 다니는 “애국자들(Patriots)”과 “자랑스러운 소년들(Proud Boys)”2 은 탈레반 근본주의자들의 총살부대와 크게 다르지 않다.
나는 자유주의자들이 이런 제국주의 전쟁 기계와 보조를 맞추는 모습을 보아왔다. 군사주의와 경찰에 관한 한 그들은 파시스트 우파와 같은 편에 서있다. 자유주의자들의 진보주의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우리 사회에 진정한 안정을 가져다주기 위해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 두 명의 공화당 대통령과 두 명의 민주당 대통령이 이 전쟁을 감독한 것은 교훈적이다. 지난 20년간 국방과 안보 예산은 지역 공동체들을 고갈시킨 반면, 정권을 막론하고 행정부서들의 권력을 확대시켜 왔다.
미국은 무기에 수조 달러를 쏟아 부었다. 이중 많은 무기가 탈레반과 ISIS의 손에 넘어갔다. 다른 무기들은 미국으로 되돌아와 지역 공동체들, 특히 유색인종과 원주민에 대항하기 위해 배치되었다. 아프가니스탄을 감시 단속하기 위해 개발된 군대, 전략, 전술, 사고방식이 바로 여기 미국에서 경찰서들을 불태우고 거리에서 반란을 일으킨 프롤레타리아들을 상대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시작된 전 세계적인 테러와의 전쟁은 한 세대 전체에 걸쳐 이용되고 상품화 되어 왔다. 전쟁에 참전하지 않았던 사람들조차 전사 문화의 열풍에 올라타기 위해 브랜드 상품들을 구매했다. 국민 전체가 애국주의와 민족주의가 유포하는 해롭기 짝이 없는 남성 죽음에 대한 숭배를 내면화해 왔다. 이제 가장의상은 벗겨지고, 전쟁을 가깝게 느끼며 그것에 참여하는 것을 통해 구축된 이 세대의 정체성이 무너져 내리는 모습을 보고 있다. 자유주의자들은 보수주의자들을 비난할 수밖에 없고, 보수주의자들은 자유주의자들을 비난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정치 양극화는 심화되고, 양 진영은 안정에 대한 환상을 유지하기 위해 서로 다른 브랜드의 권위주의들에 자기 미래를 내어줄 것이다.
탈레반의 승리가 뭔가 증명하는 게 있다면, 미국 제국이 무너질 날만 기다리고 있는 사상누각이라는 것이다. 미국은 극단적인 폭력을 자행할 수도 있고, 인류에게 알려진 가장 발전된 기술로 살인을 저지를 수도 있으며, 극도의 잔혹성을 보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강력한 군사개입과 오랜 점령기간에도 만중들의 마음과 정신은 정복할 수 없었던 종이호랑이에 불과하다.
터틀 아일랜드3 는 500년 넘게 점령에 저항해왔다. 얼마나 더 많은 세월을 싸워할지는 모르지만, 우리도 분명 승리할 것이다. 아프가니스탄의 여파는 부패하고 쓸모없는 괴뢰 정권의 패배로만 끝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앞으로 수 년 동안 이 무너져가는 제국의 많은 지역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전투 경험자들의 한 세대 전체가 제국주의 지배에 참여한 것이 잘못이었다는 사실을 힘겹게 배웠다. 우리는 이미 진짜 해방을 목표로 하는 공동체들에 우리의 지식과 경험을 다시 투자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전투 경험자들의 한 세대 전체가 제국주의 지배에 참여한 것이 잘못이었다는 사실을 힘겹게 배웠다. 우리는 이미 진짜 해방을 목표로 하는 공동체들에 우리의 지식과 경험을 다시 투자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과연 그 다음에는 어떻게 될 것인가?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의 승리가 징조를 보여주는 것이라면, 억압적인 근본주의나 국수주의가 미국 제국을 뒤따를지도 모른다. 우리는 이제 다른 곳에서 지배 질서와 투쟁할 때, 그 질서가 붕괴된 뒤에 어떻게 해야 탈레반 같은 세력으로 대체되지 않을 것인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기후 변화, 정치 양극화, 경제 위기, 미국 제국의 붕괴, 끓어오르는 사회 불안은 모두 개별적인 현상이 아니라 서로 연결된 재앙들이며, 하나의 도전으로 우리 앞에 있다. 미국 정부에 있는 우리 적들의 패배는 우리에게 힘을 줄 것이며, 모든 형태의 억압을 결연히 반대하면서 도처에서 그들에 저항하고 있는 사람들의 승리는 우리에게 교훈을 줄 것이다. 나는 무엇보다 수 세대에 걸쳐 전쟁의 트라우마에 시달려 온 아프간 민중들에게 마음이 쓰인다. 우리는 지금 세계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제국들을 계속 물리쳐온 땅과 다양한 주민들의 유산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나는 그들이 계속해 나갈 힘을 찾고, 궁극적으로는 진정한 해방, 진정한 안정을 성취하기를 바란다. 나는 여기 미국에 있는 우리들, 이 사악한 제국의 심장부에서 스스로를 국제 운동의 한 부분으로 이해하는 사람들이 구시대의 폐허 속에서 새로운 세상을 건설하기 위해 뭐든지 할 수 있는 힘을 얻기를 바란다.
지금은 아프가니스탄 민중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난민들과 구호 단체들을 지원하고, 지난 20년간의 벌어진 재앙에 책임이 있는 자들을 비난하고, 또 새로운 가능성과 잠재적 동료에게 마음을 열면서, 우리가 미지의 세계로 나아갈 때 안전하게 지켜줄 기술과 태도를 발전시켜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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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th squad 는 남미 등지에서 정통성이 떨어지는 정부나 무장단체들이 사법제도 밖에서 정적이나 저항하는 사람들을 제거하기 위해 운영하던 특수 부대를 가리킨다. 한국에서는 암살 부대, 죽음의 부대라고 흔히 번역되고 있다. ― 옮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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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6일 미국 국회의사당 난입 사태가 터진 이후, 트럼프의 딸이자 보좌관인 이방카 트럼프가 이들을 “미국의 애국자들 (AMERICAN PATRIOTS)”이라고 불러 크게 논란이 되었다. “자랑스러운 소년들 (PROUD BOYS)은 백인 남자들로만 구성된 미국의 극우 단체이다. 이런 우익 백인 남성들 사이에서는 RIGHT WING DEATH SQUAD의 약자인 RWDS라는 글씨를 옷에 붙이고 다니는 것이 유행하고 있다. ― 옮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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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틀 아일랜드(TURTLE ISLAND)는 캐나다와 미국의 원주민과 원주민 권리 운동가들이 주로 북아메리카를 가리킬 때 사용하는 탈식민주의 대안 명칭이다. 이 이름은 이로쿼이 족 원주민들의 창조신화에서 유래한다. ― 옮긴이 ↩